국내 탄산수 시장, 롯데칠성 ‘트레비’ 1위 자리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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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8-2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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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 점유율 돌파...2위 코카콜라와 4배 격차

  • 일화, 3위권...남양유업, ‘실적 내리막’ 대조적

 

[그래픽=아주경제 미술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탄산수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가 원톱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탄산수 ‘트레비’는 지난해 기준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60%대를 넘겼다. 이어 코카콜라음료 ‘씨그램’ 19.7%, 일화 ‘초정탄산수’ 7.4%, 프랑스 수입 ‘페리에’ 2.4% 순이다.

코카콜라 씨그램이 그나마 선방하고 있지만, 이외에 수입 탄산수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카콜라도 1위인 롯데칠성과 격차가 무려 4배에 달한다.

국내 탄산수 시장은 건강한 먹거리를 지향하는 ‘웰빙’ 소비 경향과 함께 급성장했다. 설탕이나 합성첨가물이 들어간 음료 대신 깨끗한 물에 톡 쏘는 탄산을 적절하게 배합한 것이 탄산수다.

시장 규모는 2013년 140억원에서 2014년 373억원, 2015년 793억원으로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했다. 2018년 868억원, 올해는 9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한때 고급 탄산수의 대명사로 불렸던 페리에의 점유율은 2013년 40.9%에서 6년 만에 20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국내 탄산수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독일 ‘게롤슈타이너’, 이탈리아 ‘산펠레그리노’, 노르웨이 ‘보스’ 등 수입사들이 앞다퉈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이들 역시 점유율은 미미하다.

이 기간 롯데칠성음료의 토종 탄산수 트레비는 1위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롯데칠성 트레비의 성공은 국내 음료 제조사들의 탄산수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07년 트레비를 출시한 롯데칠성은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해 7년 만인 2014년 프랑스 페리에를 제치고 탄산수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레몬·라임·플레인 등 다양한 맛에 280㎖ 병·355㎖ 캔·500㎖ 및 1.2ℓ 페트 총 4종의 패키지로 다양한 소비자 욕구에 부합한 것이 주효했다고 롯데칠성은 설명했다.

 

웅진식품 탄산수 빅토리아 2종[사진=웅진식품 제공]



웅진식품도 2015년 탄산수 ‘빅토리아’를 출시했다. 다른 제품들과 달리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연매출이 180억원에 달할 만큼 경쟁력을 확보했다.

국내 최초의 탄산수인 일화의 초정탄산수는 2001년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꾸준히 전 제품의 개선 작업을 통해 나이든 브랜드란 소비자 인식이 퍼지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초정탄산수 판매액은 2013년 46억원에서 2018년 66억원으로 늘었다.

물론 모든 토종 탄산수 제품들이 빛을 본 것은 아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07년 선보였던 탄산수 ‘디아망’을 2012년 전면 개선해 출시했지만 현재 소량 생산에 그치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의 실적이 초라하다. 2015년 ‘프라우’를 출시, 고급 브랜드로 키운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남양유업은 2016년 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프라우 제주 플레인’을 출시, 제품군을 확대했다. 하지만 시장 안착에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의 탄산수 매출은 2015년 28억원, 2016년 23억원, 2017년 18억원으로 계속 감소세다.

이외에도 동원F&B ‘미네마인 스파클링’, 농심 ‘아델홀쯔너 알펜쾰렌 스파클링워터’, 풀무원의 ‘스파클링 아일랜드’ 등이 잇달아 데뷔했지만 점유율 2%의 장벽을 넘지 못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글로벌 음료회사 관계자는 “국내 음료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해마다 소폭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생수와 탄산수는 앞으로 더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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