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은 스타트업‧벤처 쪽에 치중돼 있다. 제2벤처 붐 흐름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이 흐름 속에서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이) 연결돼 ‘DNA(Data·Networ·AI) 코리아’를 구축하는게 중기부의 목적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28일 전남 여수 엠블호텔에서 열린 ‘제19회 벤처썸머포럼’에 참석해 'DNA 코리아' 구축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DNA 코리아’는 그동안 분리돼 있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상호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그동안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스마트공장 보급에만 주력했다면, 향후에는 공장에서 생산된 제조 데이터를 인공지능과 연결하고, 이 과정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박 장관은 포럼 축사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록펠러, 포드, JP모건 등 기업은 지난 100년간 세상을 지배했지만,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로서 미래 100년을 이끌 선도기업이 탄생할 시기다”며 “국내 창업 벤처기업은 기술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다. 이스라엘 미국 등 외국 벤처의 한국 투자금액이 눈에 띄게 늘었고, 그들의 한국 방문도 집중되고 있다. (제2벤처 붐의) 시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 낸 신기술이 융합되고, 공유경제는 새로운 경제 흐름을 만들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의 접목이 부족했는데, 중기부가 이 부분의 물꼬를 여는 역할을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박 장관 취임 이후 벤처기업계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선택과 집중이다. 기술력과 가능성을 지닌 기업을 선택해 집중 지원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켜 ‘2021년까지 유니콘 기업 20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최대 30억 원까지 보증해줬던 한도를 최대 100억 원까지 늘리는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제도를 도입했다. 국민의 세금이 각 기업에 집중 지원되는 만큼 공공의 이익을 위한 기업활동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벤처기업에 대한 보증 규모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예비 유니콘이나 테크 브릿지 아이템 선정에 있어 민간 위원을 선정하고, 민간 자문위원을 강화할 계획이다”며 “내년 예산에 R&D와 정부 지원 자금이 크게 늘어나는데, 이는 모두 국민 세금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용돼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사회적 가치와 기업가 정신을 굳건하게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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