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단체여행도 금지..."차이잉원 재선 방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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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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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1일부터 47개 도시 거주민, 대만 개별 여행 금지

  • 中, 유커 앞세워 반격...차이잉원 총통의 재집권 방해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민진당 정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만 개인여행을 금지한 데 이어 단체 여행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여행업계는 중국 본토 파트너들로부터 광둥성을 포함한 저장(浙江), 푸젠(福建), 쓰촨(四川), 닝샤(寧夏), 장시(江西),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등 8개 지역의 단체 여행을 중단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는 중국이 앞서 1일부터 47개 도시에 거주하는 대륙 주민들의 대만 개별 여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나온 추가 제재 움직임이다.

사실 중국은 지난 2011년부터 베이징·상하이 등 47개 도시에 호적을 둔 거주민을 대상으로 대만 개인여행을 허용해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달 1일부터 사실상 대만 개인비자 발급을 제재, 자유여행을 금지함으로써 47개 도시 거주민들은 단체 여행을 통해서만 대만을 여행할 수밖에 없게 된 상태였다. 그런데 대만 단체 여행마저도 금지된 것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차기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여행 금지령을 내림으로써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재집권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당선된 이후 중국 당국은 지속적으로 ‘유커(관광객) 카드'를 대만 압박의 수단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대만 여행업계는 중국 당국이 연말까지 대만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를 총 30만명 이하로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버트 카오 대만여행사협회 정책개발위원장은 "지난번 개인여행 중단에 이어 이번 조치가 더해지면 올해 안에 대만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00만 명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일각에서는 '대만행 단체여행 금지령'이 현실화된다면 대만이 큰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만 여행업계는 대만 개인여행 금지 조치가 총통 선거가 열리는 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면 약 1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단체여행 금지령까지 더해져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만 여행업계는 중국 정부의 대만 여행 중단 조치가 대만에 354억 대만달러(약 1조4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정부는 동남아 국가 등에서 관광객을 유치해 중국인 관광객을 상쇄한다는 계획이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 규모가 동남아 관광객보다 크기 때문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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