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존슨, 노딜 브렉시트 강행 위해 여왕에 '의회 중단'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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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2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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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당 "노딜 브렉시트 의도...민주주의 무시" 반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10월 14일까지 의회를 정회시킬 방침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야당을 포함한 정치권은 의회가 존슨 총리가 추진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의회가 막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10월 14일 '여왕 연설'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영국 여왕은 하원 회의가 시작될 때 의회에 나와 정부의 주요 입법계획을 발표 연설을 하고 의회의 승인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는다. 영국에서는 여왕 연설 전까지 의회는 정회하는 게 관례다. 여왕 연설을 하게 되면 다음달 중순부터 10월14일까지 정회하게 된다.

그러면 브렉시트 시한인 10월 말까지 보름 정도만 남게 된다. 이에 야당 측에서는 즉각 반발했다. 녹색당 의원 캐롤라인 루카스는 트위터를 통해 존슨 총리를 ‘겁쟁이’라고 부르며, “그는 자신의 무모한 노 딜 브렉시트 방안이 하원과 국민의 지지를 절대 얻지 못할 것이라고 알고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의회 휴회의 목적이 의원들에게 브렉시트에 대한 토론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수작"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국민이 대표로 선출한 의원들의 권리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격"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 시한을 앞두고 유럽연합(EU)과 합의서 없는 노딜 상태라도 EU에서 탈퇴하겠다는 강경 브렉시트 입장을 이번 G7 정상회의 중에서도 거듭 밝혔다. 이에 노동당 등 야당은 27일 회의를 열고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그러자 28일 존슨 총리는 먼저 정회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P·연합뉴스]

존슨 총리는 이번 의회 정회 및 새 회기 개시 결정은 브렉시트와 관련이 없다면서 단순히 여러 입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총리에 취임하면서 말했지만 우리는 이 나라를 발전시킬 계획을 브렉시트가 예정된 10월 31일까지 늦출 수 없다"면서 "(우리는) 새롭고 중요한 법안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10월 14일 '여왕 연설'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회를 10월 중순까지 정회해 하원이 브렉시트와 관련한 토론이나 표결을 못 하도록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우리가 제출하는 법안은 범죄, 병원, 교육 재원 등에 관한 것"이라며 "10월 17일 EU 정상회의를 전후로 의회가 브렉시트와 다른 이슈에 관해 토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브렉시트는 애초 올 3월29일 실행될 예정이었으나 합의서 통과 실패로 10월31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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