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시리 대화 녹음한 애플,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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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8-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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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폰의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시리'와 이용자들이 나눈 대화를 계약업체 직원들이 듣도록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을 통해 "프라이버시가 근본적인 인권이라고 믿는다"며 "검토 결과 우리의 높은 이상에 완전히 부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관련 사실이 보도되면서 이달 초 해당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올 가을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진 뒤 그레이딩을 재개할 계획이라면서도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주기 위해 몇 가지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

애플은 "앞으로 초기 설정상 시리와 주고받은 대화에 대한 음성 녹음을 더 이상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시리의 성능 향상을 위해 컴퓨터로 생성한 녹취록은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시리를 이용할 때의 음성 녹음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또 애플은 외부 계약업체 직원이 아닌 자사 직원만 음성 녹음 샘플을 듣도록 허용할 것이며, 의도치 않게 시리가 작동됐다고 판단된 음성 녹음은 모두 삭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애플의 발표에 따르면 그동안 애플의 그레이딩 프로그램은 이용자들이 시리에 물어본 내용 중 전체의 0.2% 미만을 검토해 왔다. 또한 녹취록은 이용자의 애플 계정과 연계돼 있지 않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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