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노보기’ 행진과 함께 시즌 5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2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고진영에게 집중된 질문은 ‘노보기 행진’이었다. 고진영은 최근 106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에서는 72홀 동안 버디만 26개를 잡아내는 경이로운 플레이를 펼치며 노보기 우승을 차지했고, 앞서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 2번 홀부터 시작된 ‘보기 프리’ 경기로 106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이어갔다.
고진영은 이에 대해 “내 게임에 집중했을 뿐이다. CP 여자오픈에서 많은 갤러리 앞에서 브룩 헨더슨과 즐겁게 플레이했다”며 “노보기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코스에서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수확했다. 고진영은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과 함께 모두 ‘톱3’ 이상 성적을 올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유지하며 올해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등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이 이 대회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면 투어에서는 2016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이어 3년 만, 한국 선수로는 2015년 박인비에 이어 4년 만에 한 시즌 5승을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고진영은 대회를 앞두고 “페어웨이가 좁고 나무가 많아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린도 단단하고 빠르다”면서 “좋은 코스다. 캐디를 믿고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진영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시즌 상금 300만 달러 돌파 여부다. 고진영은 지난 대회까지 시즌 상금 261만8631 달러(약 31억7700만원)를 쌓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만5000 달러를 추가해 280만 달러를 넘어선다.
고진영은 남은 대회 성적에 따라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최초로 시즌 상금 300만 달러 돌파도 가능한 페이스다. 오초아는 2007년 8승을 올리며 436만4994 달러(약 53억원)를 벌어들여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웠고, 이후 깨지지 않고 있다.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마리나 알렉스, 제니퍼 쿱초(이상 미국)와 함께 1라운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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