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청문회도 '자녀입시 특혜' 불똥 …李 "물의 일으켜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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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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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가 30일 개최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자녀 교육·입시 과정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에 대한 교육·입시 특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 후보자에 대해서도 유사한 이슈가 터지자 여야의 신경전은 과열된 양상을 띄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가장 크게 문제 삼은 내용은 이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발간한 책 '미, 명문고 굿바이-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와 관련된 의혹이었다.

이 후보자의 딸인 김모 양은 2003년 3월∼2005년 1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뒤 귀국, 2007년 유학 경험을 담은 책을 냈다. 책의 추천사는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과 조영주 전 KTF 사장이 썼다.

이후 이 후보자의 딸이 이듬해 연세대에 글로벌인재전형으로 입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국당 등 야당은 특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송희경 한국당 의원은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엄마 찬스'가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책 출간을 위해) 잘 아는 지인의 권고로 출판사와 연결했다고 한다. 대입 컨설턴트가 아닌가 의심이 든다"며 "이것이 엄마찬스 1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칼람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번역한 점을 언급한 뒤 "인도 대통령의 추천사는 엄마의 인연"이라며 "(나아가 이 책에 대해) 메이저 언론에서 칼럼을 썼다. 대서특필을 했는데, 이분과도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도 "이것이 '조국캐슬'이 될지 '이정옥캐슬'이 될지의 문제"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기 때문에 도덕적 검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 딸의 입시 과정이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점에서는 일부 공감하면서도, 야당의 공세가 지나치다며 방어막을 쳤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불법은 아니지만, 국민의 눈에는 반칙이 되고 특권이 될 수 있단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후보자가 다시 한번 명쾌하게 해명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같은 당의 표창원 의원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딸의 조기유학이 (입시에) 이용된 것 아니냐는 마음이 든다'며 "많은 청년과 청소년이 가진 분노의 실체는 공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줄 세우기' 성적이 아닌 다양한 적성과 노력에 따라 성과를 얻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선발해 미리 인재를 키우도록 한 취지는 좋다"고 언급했다.

신경민 의원은 "(딸의 유학과정에) 여러가지를 알아보고 했을 텐데 관련법이 바뀌는 속도도 만만치 않게 빨랐을 것"이라며 "(조기유학 붐이던) 1990년대, 2000대에 우여곡절이 있었다"라면서 이 후보자를 옹호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외국어 실력도 부모와 연관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평등교육을 위해 자사고·특목고·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고 지방대와 수도권 명문대의 서열을 폐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영국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는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찍부터 한 줄 서기 경쟁으로 인해 개인이 가진 잠재력에 낙인이 찍히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경청하던 중 눈을 감고 있다. 2019.8.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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