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미·중 환율갈등으로 비화하면서 달러당 7위안을 훌쩍 넘었다. 위안화 절하세가 심화될 경우, 전세계 불확실성을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28일 달러당 7.1653위안까지 치솟으며 11년6개월 만에 달러당 7.15위안을 돌파했다.
중국이 이달 초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허용하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무역갈등은 환율전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미국의 조치에도 관세부과 영향 일부 상쇄 등을 위해 '심리적 저항선'을 웃도는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
위안화 절하가 심화되면서 취약 신흥국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대중(對中) 경제연관도가 심화되면서 신흥국과 위안화와의 동조현상은 뚜렷해진데 따른 것이다.
특히 외국투자자 비중이 큰 인도네시아와 남아공은 자금이탈에 따른 금융불안 우려가 큰 데다 '쌍둥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삼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는 금리인하 및 재정확대 등 경기대응책 시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세계 환율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비트코인이 비이성적 과열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위안화 가치 급락 시 중국 내에서 위안화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자본을 도피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인 금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환율전쟁으로 인한 '비트코인 버블'이 조장될 우려도 있다.
결국, 위안·달러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 경우 우리를 포함한 신흥국 전반에 미칠 충격이 배가될 수 있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거시건전성 정책과 단기외채 등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며 "최근 중국 외환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과의 동조성도 커지면서 외부 자본흐름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외화유동성 확보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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