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 중 제가 메쉬코리아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사람을 향하는’ 물류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AI(인공지능)도 사람을 위한 가장 고도화된 기술이란 점에서 제 연구분야와 회사의 비즈니스 철학이 잘 맞아떨어졌죠.”
‘부릉(VROONG)’ 운영사인, IT 기반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서 데이터사이언스(Data Science) 실장을 맡고 있는 김명환 박사(38)는 이번 GGGF에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혁심 물류플랫폼 구축 : Human-Centered(인간 중심의) AI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강연한다.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통계학 석사를 거쳐 머신러닝과 소셜네트워크를 주연구분야로 삼은 김 박사가 생각하는 사람 중심의 AI의 역할과 미래는 무엇일까.
지난달 30일 서울 대치동 메쉬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김명환 박사는 부릉의 실시간-반나절-4륜 배송 등이 고객과 기업에 집중된 듯 보이지만, 가장 큰 차별화는 ‘배송기사 케어’에 있다고 설명했다. 메쉬코리아에 가장 큰 자산이 바로 배송기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릉은 전국 2만5000여명의 제휴 ‘배송기사(라이더)’와 280여개의 물류거점이자 배송기사 쉼터인 ‘부릉 서비스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 이륜차 물류망과 자체 개발한 통합 물류관리 솔루션 ‘부릉 TMS’를 통해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월 매출 100억원 돌파 이후 2019년 상반기 매출 676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하며 상승세다.
▲김명환 메쉬코리아 데이터사이언스실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대치동 메쉬코리아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부릉'의 AI를 서비스를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촬영=석유선 기자]
김 박사는 부릉의 성장을 견인해온 배송기사들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빅데이터화해서 AI로 구현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오랜 배송 노하우를 보유한 배송기사의 능력을 데이터화하고 그것을 부릉이라는 플랫폼에 AI로 구현할 수 있다면, 숙련된 배송기사가 아니어도 누구나 배송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아파트숲이나 빌딩숲 곳곳을 오가는 배송기사들이 선호하는 ‘최적의 주차위치’는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다. 업체와 고객 간 ‘최적의 경로’ 또한 다년간의 노하우가 있어야 가능하다. 김 박사는 이런 라이더들의 빅데이터를 축적해 부릉에 적용, ‘AI를 통한 탈숙련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기존 물류 시스템은 라이더 개인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에 의존해 이뤄졌다면, 향후 AI를 통한 물류 시스템 혁신은 플랫폼의 숙련화를 통해 참여자의 ‘탈숙련화’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그 한가운데 AI가 있고, 결국 다른 인간에게 또 다른 인간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죠”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마지막으로 물류 플랫폼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위해 ‘빅데이터-프로세싱-AI’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보다 구체적인 생각은 오는 4일 오전 11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2019 GGGF’ 강연에서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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