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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이 빵 사줘도 '적자·감자' 스위트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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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9-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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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위트밀 홈페이지 캡처]


코오롱그룹 제빵업체 스위트밀이 감자하기로 했다. 총수 가족이 운영하는 재단법인도 출자하고 있는 스위트밀은 해마다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받아왔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스위트밀은 오는 30일을 기준일로 차등감자를 실시한다.

최대주주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감자비율을 3.33대1로 잡았다. 이에 비해 2대주주인 일본 제과업체 무기노호와 3대주주인 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는 감자비율을 나란히 10대1로 정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유한 주식 수는 700만주에서 210만주로 줄어든다. 반면 차등감자가 유리한 비율로 실시돼 지분율은 64.42%에서 84.45%로 높아진다.

무기노호와 꽃과어린왕자는 주식 수뿐 아니라 지분율도 각각 22.72%에서 9.93%로, 12.86%에서 5.62%로 낮아진다. 꽃과어린왕자라는 재단법인 이사장은 서창희씨(코오롱그룹 총수인 이웅열 전 회장 배우자)다.

스위트밀은 무기노호에서 만든 제과 상표인 '비어드파파'로 영업해왔다. 해마다 스위트밀에 가장 많은 일감을 주고 있는 코오롱그룹 계열사는 네이처브리지다. 네이처브리지는 덕평자연휴게소(경기 이천)를 운영하고 있고, 이곳에 비어드파파도 입점해 있다. 이뿐 아니라 코오롱과 코오롱티슈진,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베니트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도 스위트밀로부터 상품·용역을 사준다.

꽃과어린왕자가 보유하고 있는 스위트밀 지분은 애초 이웅열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스위트밀은 한때 주요 백화점에도 입점해 영업을 확대했었다. 결국 재벌이 빵집까지 경영한다는 논란에 휘말렸고, 이웅열 전 회장은 지분을 정리했다.

스위트밀은 2018년 영업손실 2억원과 손순실 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말 유동자산 가운데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1억원 남짓밖에 안 됐다. 부채총계(37억원)가 자산총계(23억원)보다 컸다. 즉, 전액 자본잠식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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