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협 추진위의 발기인 대회와 한상협 창립총회가 동시에 열린 지난 7월 4일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협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당시는 상위 상조업체가 많이 포함해 상조업계 전체 선수금의 절반에 가까웠던 한상협이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출연금 납부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선수금 비중이 30% 수준이었던 대상협도 공격적으로 회원사 늘리기에 나서며 경쟁하는 분위기였다. 일각에서는 한상협이 상위 상조업체들을 중심으로 협회 활동을 추진하면 결국 대표성을 인정받고 무게중심을 잡게 되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공정위가 ‘통합 없이 승인 없다’는 입장을 사실상 정리한 상황이라 한상협이 주도하는 그림이 만들어지기 힘들어졌다.
업계 1‧2위 업체인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가 극적으로 합의하면 통합 상조협회를 추진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프리드와 보람이 통합해 협회를 만들기는 힘들 거다. 합의가 가능했다면 지금까지 왜 협회를 못 만들었겠냐”며 “각 회사에서 세대교체가 있지 않은 이상 통합은 기대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다”고 비관했다.
협회 설립에 동참하던 업체 대표들의 교체도 힘이 빠지는 부분이다.
상조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협회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던 김광열 재향군인회상조회 대표는 지난달 말 임기 2년을 채우고 퇴임했다. 향군상조회는 업계 4~5위 규모의 선수금을 가진 상위 업체고, 본회인 재향군인회가 최종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해 대표가 어느 정도의 적극성을 가지고 있냐가 중요했는데, 김 전 대표 임기간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신임 최광준 대표는 현재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협회 설립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향군상조회 관계자는 “(최 신임 대표가) 현재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단계다”며 “(지금까지 협회 추진 과정에 대한) 보고는 올라갔고, 본회가 결정하는 부분이 있다. (협회 설립 추진에) 가속도가 붙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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