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청문회를 즉시 열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부딪쳤다. 수차례 간사간 협의를 거쳤지만 어떤 결론도 도출해내지 못한 채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퇴장했다.
이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가족 증인 신청을 철회하고 오는 6~7일이라도 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이를 거절하고 앞서 추진했던 ‘국민 청문회’를 ‘조국 후보자 기자 간담회’라는 명칭으로 국회에서 열었다.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는 이날 오후 3시30분에 열렸는데 기자들에게 공지된 시각은 오후 12시가 좀 지난 시각이다.
야권은 격앙된 태도를 보였다. 정기국회 기간 진행돼야 할 국정감사, 예산안 심사 등에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이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초법적, 초특권적 발상”이라며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민주당 출입기자를 중심으로 한 대국민 사기쇼의 결정판이라고 본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법적으로 청문회를 할 기간이 더 남아있다”며 “저희가 증인 문제를 양보한 이상 민주당은 합의에 응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한 발 더 나아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불법으로 규정,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불법청문회인 ‘국민청문회’ 강행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원칙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관련 법령을 검토해 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모두를 권한 남용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정기국회 의사일정도 확정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오는 17~19일 3일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하고, 23~26일 4일간 대정부질문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기국회의 하이라이트인 국정감사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실시한다.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은 다음달 22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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