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거센 비판에도...日 '돌고래 포경'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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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9-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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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서부 다이지서 6개월 간 사냥 개시...BBC "매년 1700마리 희생"

‘돌고래 사냥터’로 유명한 일본 서부의 연안 도시 다이지(太地)에서 1일(현지시간) 올해 첫 사냥이 시작됐다고 BBC방송과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일본 어업협동조합 측은 12척의 배가 이날 오전 5시께 다이지 마을 항구를 떠났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마을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포경 반대 단체와의 마찰을 우려해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사냥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이지의 돌고래 사냥을 감시하는 환경단체 '돌핀 프로젝트'는 어업협동조합 측의 주장과는 달리 이날 5마리의 큰코돌고래(Risso's dolphin)가 죽었다고 밝혔다.

다이지 마을은 지난 2009년 야생 돌고래 포획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The Cove)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서는 매년 9월부터 약 6개월간 대규모 포경이 이뤄진다.

특히 돌고래를 좁은 만으로 몰아넣고 날카로운 작살 등을 숨구멍에 꽂아 죽이는 '몰이 사냥'(drive hunt)은 잔혹한 방식 때문에 국내외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환경단체 측은 '몰이 사냥'이 지나치게 잔인하며, 돌고래들이 질식하거나 익사하기까지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고 비판했다.

이 시즌에만 매년 약 1700마리 이상의 돌고래들이 도살 또는 포획된다고 BBC는 전했다.

일본은 지난해 밍크고래에 대한 상업 포경을 허용하자는 안을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제안했으나, 이 안은 부결됐다.

이후 일본은 지난 6월 말 IWC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한 뒤 상업 포경을 재개했고, 국제 사회는 비난을 쏟아냈다.

BBC에 따르면 IWC는 1986년부터 상업포경을 금지했으나, 일본은 '연구 목적'을 이유로 매년 수백마리의 고래를 사냥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촬영된 일본 다이지 마을의 돌고래 사냥[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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