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고 분석했다.
김용범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8월 물가상승률이 하락한 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기록적인 폭염 등으로 지난해 8월 4.6% 상승했으나 올해에는 봄부터 여름까지 이어온 온화한 날씨 등으로 8월 7.3% 하락했다"며 "기여도를 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0.59%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국제유가도 지난해 8월 배럴당 73달러였으나 지난달에는 59달러까지 하락해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0.15%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러한 공급측 요인의 가격하락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전체적으로 0.74%포인트 낮췄는데 농산물과 석유류가격이 예년(과거 3년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 중반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정책적인 요인도 한 몫한 것으로 김 차관은 설명했다.
그는 "유류세 인하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 확대로 가계의 부담을 감소시켜 지난해 비해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약 0.20%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지난달에도 개인 서비스 등 기타 품목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을 0.92%포인트 상승시켰다"고 전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요인을 공급측(-0.74%p), 정책적(-0.20%p) 요인이 상쇄해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0% 수준으로 나타나게 됐다는 게 김 차관의 설명이다.
김 차관은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공급측 요인의 기저효과가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은 0% 내외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급 및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 하락 압력이 이어지고 전년 동월의 기저효과도 있어 최근 크게 낮아졌으나 연말 경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이라며 "최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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