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서비스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연말쯤 회복될 거란 전망을 내놨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2015년=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104.85) 대비 0.0% 상승률을 보였다. 종전 최저치는 1999년 2월의 0.2%였다.
이같은 저물가 기조에 대해 한은은 수요측 물가 압력이 약화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공급 측 요인과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 하방압력이 확대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기저효과와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한은은 특히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최근의 물가 하락 현상은 광범위한 확산으로 보이지 않고 공급 측 요인과 제도적 요인이 상당 부분 가세한 결과로, 디플레이션 징후로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한은은 연말부터 물가가 빠르게 반등할 거라 예상하면서 내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수준으로 높아질 거라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또 국제통화기금(IMF)의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DVI)를 보면 한국이 2분기 중 '매우 낮음'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DVI 지수는 지난해 0.14를 나타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0.18을 나타냈다.
이 지수가 0.2보다 낮으면 통상 디플레이션 위험도가 '매우 낮음'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향후 우리 경제가 예상 밖의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전반적인 총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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