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데커 데스마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휴먼센터드(인간중심) AI와 인더스트리 4.0'을 주제로 열린 ‘2019 GGGF’ 강연자로 나섰다. 주제는 '소비자 디지털화와 공급사슬 영향'.
그는 "AI와 사물인터넷(IoT)에 연결되는 미래형 '스마트 공급망'을 고려한다면 고객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푸시(Push)'가 아닌 '풀(Pull)' 전략을 동원해야 한다는 얘기다. 푸시는 말 그대로 기업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이다. 기존 대량 생산이 그랬다. 소비자는 선택의 여지가 크지 않았다.
반면 풀은 고객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일종의 맞춤형 서비스다. 모든 공정이 소비자에서 소비자로 끝난다. 색상과 모양 등을 소비자가 직접 골라 디자인을 정한 뒤 구매하는 식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와 빅데이터, IoT 환경으로 가능해진 변화다.
스마트 공급망은 비단 신발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전거용 헬멧, 자동차 시트, 치과 임플란트 등 소비자의 개별 상황에 대한 최적화가 필요한 분야는 상당히 넓다. 데커 CEO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와 피드백을 얼마나 빨리 활용하느냐에 따라 브랜드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데커가 ‘프로듀테인먼트(Produtainment)’라는 용어를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생산(produc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소비자의 ‘모험’ 기회를 생산에 활용한다는 개념이다. 3D 프린팅 등의 기술을 활용하면 프로듀테인먼트가 훌륭한 '사이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커는 한국 특유의 '열린 사고'가 미래형 AI 산업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다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감세혜택이나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경영방식 등에 대한 상담 창구나 스타트업 간 진짜 네트워킹 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에도 한국처럼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공간이 있어요. 2만5000개 업체가 상호 비슷한 상황을 공유하면서 발전을 모색하고 있죠. 단순한 공간을 넘어 진정한 네트워킹을 통해 발전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