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에 따르면 우버와 리프트 주가는 3일(현지시간) 나란히 장중 및 마감 기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4일에는 우버가 4% 반등한 31.99달러에, 리프트가 2% 오른 46.35달러에 각각 마감했지만 공모가에 비하면 3분의 1토막이 날아갔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이 앞으로 흑자를 낼 수 있을지를 계속 의심하고 있다. 대니얼 모건 시노버스트러스트컴퍼니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N을 통해 "투자자들은 터널의 끝에 빛이 있다는 증거를 원한다"고 말했다.
우버는 올해 2분기(4~6월)에 52억4000만 달러(약 6조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장에 따른 주식보상 비용이 컸지만 이를 제외해도 손실이 13억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리프트는 6억4420만 달러 적자를 보고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3.6배나 늘었다.
문제는 흑자 전환을 위한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엔 차량공유 업체가 운전기사에 대한 혜택과 대우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운전기사를 근로자로 분류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기업들이 운전기사에 건강보험와 성과급, 차량 관리비 등의 혜택을 별도로 제공해야 한다.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사람과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긱 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차량공유 사업모델이 뿌리채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우버는 차량공유 사업 매출 중 80%를 이미 운전기사 임금으로 쓰고 있다.
물론 일각에선 페이스북이나 아마존이 처음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지금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공룡이 된 것처럼 우버나 리프트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그러나 CNN은 페이스북이나 아마존은 상장 당시 반박불가한 시장 리더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계 시장을 두고 중국 디디추싱, 인도 올라, 동남아 그랩, 중동 카림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우버나 리프트와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시장을 두고는 양사가 격돌 중이다.
우버는 차량공유 외에도 우버이츠와 같은 음식배달 사업도 진행하고 있지만 이 역시 도어대시, 그럽허브 등 경쟁사가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투자의견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스캇 데빗 스티펠 애널리트는 우버가 2023년까지도 흑자로 돌아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버 투자의견을 '보유(holding)'으로 제시했다.
리서치회사 리스크헷지의 스티븐 맥브라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포브스를 통해 "우버의 악몽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우버는 주당 20달러 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