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동양대 최성해 총장의 ‘이중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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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진 기자
입력 2019-09-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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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공식공문에서는 ‘자료없음’, 개별 인터뷰에서는 “결재한 적 없다”

  • 직원들 사이에서는 “표창장은 일종의 봉사활동 증명서... 숫자도 많아 일일이 결재 안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동양대 최성해 총장의 발언이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과 학교 공문 등을 통해 밝힌 내용이 일치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보기에 따라 상충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양대 측에서 사실관계를 알고 있는 직원들의 언론접촉을 강제로 차단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 총장은 4일과 5일 잇따른 언론과의 접촉과정에서 “조 후보자 딸에 대한 총장 명의 상장을 준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994년 이후 자신이 계속해서 총장직을 맡아왔는데 그 같은 상을 결재한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전날(4일)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최 총장은 같은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상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 교수가 딸에게 수여된 총장상을 위조했다는 취지여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자유한국당 등 정치권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따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양대는 곽상도 의원의 '총장상 수상자 이력' 자료요구에 대해 정식공문을 통해 "자료없음"이라고 밝혔다. [사진= 장용진 기자]


하지만 동양대는 자유한국당 주광덕 국회의원에게 보낸 정식공문에서는 ‘총장상 수상자 이력 등에 대한 자료자출 요구’와 관련해 “자료없음으로 확인불가”라고 밝혔다.

또, 조 후보자의 딸이 받은 것은 ‘총장상’이 아니라 ‘총장 표창장’으로 봉사활동에 따른 일종의 감사장이자 확인서 정도에 불과한 것이어서 발부대장이 따로 없으며, 봉사활동을 관장한 학내기구에서 전결로 처리해 왔다는 주장도 외부로 전해졌다.

사실상 동양대의 정식공문 내용이나 관련자들의 설명은 최 총장의 주장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확인할 수 있는 증빙문서'로 남아 있는 것이 없는데, 7년전 총장상 발부여부를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에서는 최 총장이 얼마 전 강경 보수성향 기독교언론에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曺國은 早局하라’늘 글을 기고한 바 있다는 점을 들어, 진술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까지 대두되는 양상이다.

특히, 최 총장과 동양대 측이 ‘총장상이 아니라 총장 표창으로 사실상 감사장, 혹은 봉사참가 증명서’라고 증언하려는 학교 직원들을 막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편, 법무부 측은 최 총장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증거 등을 확보해 6일 인사청문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의 ‘봉사활동 경력 부풀리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동양대에 있는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12년 자신의 어머니가 재직 중인 동양대에서 영어관련 자원봉사 활동을 한 뒤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받았다고 2015년 작성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관련 자기소개서에 기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당사자도 아니고 딸의 입시용 자기소개서에 한줄 쓰여진 문장을 놓고 진위를  따지겠다는 것이 과연 장관 후보자의 자질검증과 어떤 관계가 있는거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YT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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