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대세는 요즘 5세대(5G) 이동통신주다. 잘나가던 바이오주는 툭하면 터지는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통신주가 바이오주보다 많이 올랐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겠다.
◆5G 이동통신주 상승률 30% 넘어
8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집계하는 5G이동통신업종지수(36개 종목)는 올해 들어 6일까지 1312.34에서 1709.18로 30.24% 올랐다. 반면 바이오복제약업종지수(17개 종목)는 같은 기간 6298.05에서 4914.96으로 21.96% 내렸다.
5G 관련업종별로는 부품·장비업체 주가가 가장 많이 뛰고 있다. 케이엠더블유와 오이솔루션, RFHIC, 이노와이어리스, 에치에프알 5곳은 연초부터 평균 212.85% 상승했다.
이 가운데 케이엠더블유는 같은 기간 1만15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560.87% 올랐다. 오이솔루션(253.53%)과 에치에프알(132.58%), RFHIC(84.08%), 이노와이어리스(33.20%)가 뒤를 이었다.
5G 부품·장비업체 시가총액도 커지고 있다. 케이엠더블유와 오이솔루션, RFHIC, 이노와이어리스, 에치에프알 시총은 현재 5조1500억원에 달한다.
시총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도 케이엠더블유다. 코스닥 상장법인인 케이엠더블유는 올해 들어 시총을 약 43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불렸다. 시총 순위는 88위에서 4위로 올랐다.
5G 인프라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국내외 주요 이동통신사는 5G 상용화 이후 통신망을 경쟁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케이엠더블유는 핀란드 노키아와 함께 5G 기지국에 들어가는 다중입력장치를 만들었다. 오이솔루션(광트랜시버)과 에치에프알(유무선 네트워크 장비), RFHIC(트랜지스터·전력증폭기), 이노와이어리스(통신망 시험·측정)도 5G 인프라에 필수적인 회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5G 보급률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2022년까지 5G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수혜는 통신 장비와 부품, 소재를 만드는 업체에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주 반등 관건은 임상 결과
바이오주는 갈수록 존재감을 잃어 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에서 시총(6조6778억원) 1위를 겨우 지키고 있을 뿐이다. 한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은 나란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바이오주가 반등하려면 구체적인 임상 결과로 불안감을 잠재워야 한다.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펙사벡' 임상을 중단하는 바람에 투자자를 실망시켰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사태'를 일으켜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사고를 일으킨 바이오주는 일부지만, 투자심리는 전반적으로 움츠러들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약 개발 기간은 2018년 12.5년에 달했다"며 "2010년에 비하면 26%가량 길어졌다"고 했다. 그는 "기존 약품을 개량하기가 어려워졌고, 당국도 더 많은 자료를 요구하기 때문에 개발 기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바이오 열풍은 다시 불 공산이 크다. 바이오는 4차 산업혁명에서도 핵심이다. 당장 하반기로 잡혀 있는 임상 결과 발표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믿을 만한 임상 데이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헬릭스미스는 오는 23~27일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 임상 결과를 내놓는다. 메지온은 11월께 발기부전치료제인 '유데나필' 임상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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