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임산부와 아가맘을 초청, 아이돌봄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에서 암산부와 아가맘 15명을 만나, ‘아가맘 행복알람 콘서트’를 열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6월 경청투어 ‘임산부와의 만남’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정책에 반영해 새로운 정책을 만들었다”며 “여러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려고 만든 자리인 만큼 마음껏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분위기를 유도했다.
이날 현장에는 부산시 복지건강국장, 여성가족국장, 문화체육국장 등 관련 국장들이 참석해 관련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내년부터 시행 계획인 첫째 아이 출산지원금 신설, 아동수당 확대 정책,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택시요금 할인제 도입, 출산육아지원 원스톱 포털 구축, 미취학 아동 생활안전보험 가입 지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 서비스 등 15개 과제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문화체육국장은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문화시설 프로그램을 확대, 0~24개월 영유아 부모가 함께 문화향유 할 수 있는 기회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아동수당 확대 등 일부 정책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새로 도입할 정책이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다는 솔직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참석자가 “실질적인 육아 지원 혜택이 너무 모자라 긴급한 상황이 생겨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고 토로한 데 대해, 여성가족국장이 “이 기회에 부산시의 아이돌봄 서비스 전반을 완전히 새로 점검하겠다”고 대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 서비스 대상자가 중위소득 100%이하로 제한되어 맞벌이 가정은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쉽다”고 하자, 복지건강국장이 “시가 서비스 대상자를 중위소득 15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육아의 어려움을 이해해주지 않는 사회분위기를 토로하던 한 참석자가 이야기 도중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자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함께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였다는 게 부산시의 전언이다.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된 대화는 샌드위치 도시락을 지참한 채 두 시간 넘게 이어졌다. 오 시장은 “육아는 부모뿐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의 힘이 필요한 일”이라며 “아이 낳고 키우는 일을 부산시가 같이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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