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19' 개막에 앞서 5일(현지시간) 열린 'LG 미래기술 좌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LG전자의 인공지능(AI) 브랜드 'LG 씽큐(ThinQ)를 TV, 냉장고 등 가전뿐 아니라 자동차, 건물 등에도 확대 적용해 어디서든 내 집과 같은 익숙함을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 AI '진화' 위해 적용 제품 확대
기존 ThinQ가 LG전자의 AI 가전·서비스를 의미했다면 이번에는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모두 포함시켜 그 범위가 넓어진다. 고객은 제품의 무선통신 기능을 이용해 원격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박 사장은 "AI 제품은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를 더 잘 알게 된다"며 "LG전자는 제품의 AI가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가전에 최적화된 AI칩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개발한 AI칩은 뇌 신경망을 모방한 AI 프로세서인 'LG 뉴럴엔진'을 내장, 딥러닝 알고리즘의 처리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를 구현할 수 있어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ThinQ는 다양한 제품과의 연결을 통해 사용자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 환경과 맥락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며 "LG전자는 이를 통해 AI 기반의 생태계를 더욱 폭넓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또한 주변의 모든 것들을 연결해 AI의 새로운 활용도를 적극 찾겠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비전 팩(Vision Pack)'과 '씽큐 핏(ThinQ Fit)'을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비전 팩은 이미지센서에 입력된 정보를 클라우드에서 분석하는 것이고, 씽큐 핏은 카메라로 신체를 계측해 생성한 아바타에 옷을 입혀볼 수 있는 기능이다.
박 사장은 "음성 명령 기반의 AI가 더욱 풍부해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서는 영상지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영상지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비전 팩이 탑재된 LG 스타일러(의류관리기)는 내부에 걸린 옷을 이미지센서로 파악,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보낸다"며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분석해 옷의 소재를 판단하고 최적의 관리 코스를 스스로 세팅해 의류를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씽큐 핏은 3D 카메라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신체를 정확히 계측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바타(Avatar)를 생성한다. 사용자는 사이니지, 휴대폰 등에서 아바타를 불러내 다양한 스타일과 사이즈의 옷을 마음껏 입혀볼 수 있다. 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옷의 조임과 헐렁함 등 피팅감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는 씽큐 핏과 연동된 서비스를 통해 마음에 드는 옷을 실제 구매할 수 있고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옷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 '개방' 정책으로 열린 생태계 구축
LG전자는 'AI 3대 개방형 전략'도 강화한다. LG전자는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오픈 커넥티비티(Open Connectivity), 오픈 파트너십(Open Partnership) 등을 3대 개방형 전략으로 삼고 실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웹OS'와 ThinQ 플랫폼의 외부 개방이다. 웹OS는 LG전자가 스마트 TV, 디지털 사이니지, IVI(In-Vehicle Infotainment) 등에 적용하고 있는 독자 운영체제로 지난해 3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또 최근에는 씽큐 핏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하며 AI 개발자들이 LG전자의 축적된 AI 개발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박 사장은 진화, 접점, 개방을 접목한 가전 사전관리서비스인 '프로액티브 서비스(Proactive Service)'를 소개했다. 그는 "이 서비스를 오픈 솔루션으로 확대해 더 많은 업체에서 업그레이드 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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