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교수는 5일 "증거인멸 주장은 악의적인 왜곡"이라면서 "PC를 몰래 빼돌린 적이 없으며, 문제의 PC는 지난 3일 이미 검찰에 임의제출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학교에 몰려오는 바람에 연구실에서 일을 할 수 없어 다른 곳에서 일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주요자료가 들어있는 PC를 가지고 나오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면서 '증거인멸을 위해 PC를 반출했다'는 것은 검찰과 언론의 악의적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검찰관계자 혹은 '사정당국'을 인용해 "정 교수의 PC가 압수수색 전 외부로 반출됐으며, 그 과정에 모 투자회사 직원이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정 교수의 PC가 압수수색 전에 외부로 반출됐다는 사실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그간 '검찰은 수사상황을 언론에 공개한 적 없다'는 검찰의 주장이 무색해지게 됐다. 최소한 검찰이 '증거인멸' 의심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상황을 유출한 정황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 교수가 지난 3일 문제의 PC를 검찰에 임의제출한 상황에서 증거인멸 정황을 보도하는 기사가 잇따르면서, 검찰이 수사정보의 일부만을 흘리면서 교묘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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