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8월 고용지표 부진, 파월 '경기 대응' 발언...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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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9-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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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침체 없을 것…경기확장 위해 적절히 대응"

  • 8월 비농업부문 고용 13만건 증가... 예상치 하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는 17~18일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관측을 뒷받침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순항하고 있지만 이런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는 파월 의장은 언급은 올해 들어 거듭 사용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준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그 이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의 격화로 인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오는 17~18일 FOMC에서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8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하는 부진을 나타낸 것과 맞물면서 더욱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고용은 13만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전망치 15만건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제조업계 신규 고용은 3000건으로 전월 8000건에서 크게 위축되면서 무역전쟁 전면전에 따른 충격을 반영했다.

파월 의장도 미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를 무역전쟁으로 꼽았다.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일부 기업의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특히 공장이나 설비, 소프트웨어 분야의 장기 투자에 나서려면 관련 수요에 대한 확실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연준의 의무는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하에 나설 채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때 부각했던 0.5%포인트의 금리 인하 아이디어는 내부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WSJ은 부연했다. 이 같은 관측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이번 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91.2%로 전망했다. 동결 가능성은 8.8%에 머물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 경제는 매우 강한 상황이며 연준이 채권시장이 이야기하는 데로 금리를 내린다면 경기 침체 걱정은 없을 것이라는 경제 평론가 짐 크래머의 말을 트위터로 인용했다.

이후 그는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짐 크래머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연준은 너무 일찍 금리를 올렸고, 금리를 내리는 것은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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