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세탁기가 갖고있는 '시간 절약' 기술을 중국뿐 아니라 유럽 업체인 밀레, 보쉬 등도 많이 쫓아왔다. 혁신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야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졌다."
삼성전자 키친·리빙 상품기획 담당자들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19' 현장을 둘러본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가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통적인 가전 강자로 꼽히는 유럽업체뿐 아니라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다채로운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유럽은 빌트인이 40~45%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신규 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겉면 재질과 색상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비스포크에 새로운 고객 가치를 더해 시장을 진출을 꾀한다.
양혜순 삼성전자 키친프로덕트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비스포크는 계속 확대될 예정"이라며 "비스포크에 자사의 스마트 냉장고인 패밀리허브를 결합한 상품을 내년에 출시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스포크의 소재는 한국과 동일하게 가고, 색깔·도어 형태 등은 각 법인별로 요청사항 받고 있다"며 "해외 작가, 유명 가구업체와 협의해 다양한 콜라보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하이센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빨래와 건조가 동시에 되는 2-in-1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최대 10kg의 세탁과, 7kg의 건조가 가능하다. 두 가지 기능이 한 기계 안에서 실현돼 공간 차지가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60분에 세탁과 드라이가 모두 되는 코스, 15분 퀵(Quick) 코스 등이 탑재됐다.
이달래 리빙프로덕트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세탁기 시장은 밀레나 보쉬 등이 장악해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그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드워시, 퀵드라이브로 지속적 혁신을 이루며 브랜드를 지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스를 돌아보니 작년, 재작년에 출시해서 끌고오고 있는 퀵드라이브, 에너지·시간 세이빙 등 삼성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타 업체가) 많이 쫓아왔다"고 설명했다.
의류관리기인 '에어드레서'처럼 아직 해외 업체들이 진출하지 않은 '신(新) 가전'의 경우 유럽 시장 맞춤 전략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이 상무는 "한국은 미세먼지 이슈 때문에 의류관리기를 많이 사용하지만, 유럽에서는 다른 것 위주로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유럽은 드라이클리닝 가격이 비싸고, 영국 등에서 비가 자주내려 옷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옷을 보관하는 케어 기능에 집중하고, 가죽·모피 처럼 특별한 옷감 코스를 넣어 다양하게 관리하도록 소비자 시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또 "기업용 시장 역시 최근 여러나라에서 주상복합이 많아지며 커지고 있다"며 "붙박이로 넣어 업자가 소비자에게 전체 패키지로 제안할 수 있도록 딜러들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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