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서민형 안심대출, 고정금리 대출도 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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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9-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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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 검토 착수…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 억울함 반영"

정부가 주도하는 연 1%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지원 대상에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를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변동금리나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안심대출 전환 수요가 당초 예정된 전환 한도인 20조원을 밑돈다는 전제 하에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지원 대상에 기존 고정금리 주택대출자의 포함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만 "재원의 한계가 있어 실현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여러 대안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은 후보자는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대안정치 장병완 의원이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이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자 "금융위는 좋은 취지로 (상품을 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억울한 느낌이 있을 것"이라면서 "충분히 문제가 뭔지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은 후보자와 금융당국 관계자의 발언은 안심대출 가입 대상을 변동금리·준고정금리로 한정하고 고정금리 대출자를 배제하기로 한 기존 입장이 선회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된 완전 고정금리 대출자도 안심대출 전환 대상에 포함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고정금리 대출자는 적격대출이나 보금자리론, 2015년에 출시된 1차 안심전환대출자들을 의미한다. 이번 안심대출 금리가 연 1.85~2.2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 3%대의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1% 포인트가량의 금리 격차를 의미할 수 있다. 7월 중 잔액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3.22%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이번 안심대출에 대한 수요가 금융당국이 당초 설정한 20조원을 채우지 못했을 때 남은 부분을 고정금리 대출자에게 배분하는 방안이다. 이번 안심대출 수요가 15조원이라면 나머지 5조원을 고정금리 대출자에게 할애하는 방식이다. 이는 주택금융공사의 유동화 여력이나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출자가 안심대출로 전환하면 공사는 이런 대출채권을 모아 주택저당채권(MBS)을 발행해 유동화한다. 이때 발행금액이 20조원을 넘어설 경우, 공사의 안정성에 무리가 가고 시장에 충격을 줘 시장금리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

당국 관계자는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느끼는 억울한 감정을 이해한다"면서도 "현재로선 어떤 방향성을 얘기할 (검토) 단계까진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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