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봉사 표창장 의혹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온 최 총장의 학력논란은 이미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기됐다.
당시 여당의원들은 최 총장이 석·박사를 받았다는 워싱턴침례대학교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놓았다.
여당의원들의 의혹과는 달리 워싱턴침례대학은 실제로 존재하는 대학으로 2015년 명칭은 버지니아워싱턴대학교로 변경했다. 다만, 대학원 교육과정에 '교육학' 전공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앞서 최 총장은 표창장이나 공식문서뿐 아니라 언론 인터뷰에서도 워싱턴침례대 교육학박사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04년 7월 29일 미주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침례대학교는 2004년 7월 17일에야 버지니아 고등교육국으로부터 정식 4년제 대학 인가를 받은 곳이다. 미국의 경우 각 주의 교육 시스템은 연방정부의 통제 하에 있으나 고등교육기관과 종교교육 기관은 주정부가 관할한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최봉기 워싱턴침례대학교 교무처장은 “지금까지 종교 교육기관에서 줄 수 있는 신학 학사(Th.B) 학위만 수여해 왔으나 앞으로는 인문학사(BA), 이학사(BS) 졸업생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어로 강의가 진행되는 대학이 주 고등교육국으로부터 정식 대학 인가를 받은 것은 워싱턴 침례대학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워싱턴침례대학은 2004년 이전에는 정식 대학교가 아닌 '종교 교육기관'이었던 셈이다.
미주한국일보는 당시 보도에서 "이에 따라 워싱턴침례대학은 학사 뿐 아니라 석사, 박사 학위 소지자 배출도 가능해졌으며 다른 미국 대학과의 원활한 학문 교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 총장이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고 주장하는 1993년과 1995년에는 석·박사 학위 소지자 배출이 불가능했던 셈이다.
게다가 버지니아워싱턴대학교는 신학교 학위 인증기관인 ATS(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의 정회원이 된 것은 2017년에 이르러서였다.
미국에서 신학대학교의 박사학위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ATS 정회원이 되는 것이 필수다. 때문에 미주한국일보는 지난 6월 4일에 '"첫 박사학위자 배출했다" 버지니아워싱턴대학 졸업식'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가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이 일면서 최근 포털 인물정보에서 최 총장의 학위 경력 일부가 수정됐다. 최 총장의 학력사항에는 1971년 대구고등학교, 1978년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학사, 1985년 템플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 수료했으며, 해당연도 없이 워싱턴침례대학교 대학원 석사, 단국대학교 교육학 명예박사로 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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