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울산광역시, 울주군과 9일 울산암각화박물관 야외광장에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에서 세 기관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사연댐 수위조절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위조절 방안은 내년 상반기 결론이 날 환경부의 낙동강 물관리 체계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 윤곽이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1971년 최초로 발견된 반구대 암각화는 1965년 준공된 ‘사연댐’(해발 60m)의 담수로 인해 매년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면서 보존·관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도 비가 많이 내리면 물에 잠겼다 시간이 지나면 노출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협약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지속가능한 보호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상호협력 및 울산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체수원 확보와 관련해 세 기관이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다.
세 기관은 협약에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대책, 울산시 대체수원 확보 협력,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 구성, 반구대 암각화 주변 관광자원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암각화 주변을 문화와 역사, 자연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문화재청, 울산시, 울주군 세 기관의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세계유산 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낙동강 물 문제 해결과 반구대 암각화 보존 관련 관계기관(국무조정실, 환경부, 문화재청,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대구시, 구미시)간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상호협력 합의문’을 체결해 낙동강 하구의 오염을 줄여 식수를 울산시에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국보 제285호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각화로 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모습과 고래의 다양한 종류까지 구별할 수 있게 표현한 선사미술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재청·울산광역시·울주군은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등 대곡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세계유산 등재를 통하여 전 세계인이 함께 보존하고 즐기는 명소로 자리매김하여 반구대 암각화가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이 암각화가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보존·관리의 근본방안을 찾고, 울산시의 식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대립에서 벗어나 협력하기로 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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