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 종가 대비 0.03% 빠진 106.89엔을 가리키고 있다. 엔·유로 환율도 전날보다 0.03% 낮은 117.86엔 수준을 보였다. 엔화 가치가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가 늘었다.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이 중국의 노동법을 위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현지 노동법을 어긴 혐의로 애플과 폭스콘을 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제품 생산을 위해 기간제 근로자를 너무 많이 고용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폭스콘과 함께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어렵게 마련된 미·중 대화 모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미·중 양국은 10월 초 고위급 회담 실시를 합의했다. 그에 앞서 이번 달 중순 이후부터 이어지는 미·중 차관급 실무 협상에서 합의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었다.
지지통신은 "장 초반까지 107엔대를 유지하던 엔화 환율은 (중국의 제소) 보도가 나온 이후 106.70엔대로 조정됐다"며 "12일 예정돼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적극적인 외환 거래가 제한되면서 106엔대 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