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 1주년을 맞았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공동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1주년과 관련해 "서호 차관이 내일 연락사무소를 방문한다"며 "최근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해서 남북공동행사는 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 따라 지난해 9월 14일 발족했다.
출범 후 남측과 북측의 차관급이 공동연락사무소 소장을 맡아 주1회 정례회의를 하면서 양측의 수시 정보교류 협력체계를 마련했지만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 교착국면이 지속되면서 현재까지 연락사무소는 개점휴업 상태다.
이 대변인은 서 차관이 10일 사무소를 방문해 개소 이후 1년을 돌아보고, 직원과 유관기관 상주 근무자들을 격려하는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측 소장인 전종수 소장(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개성 사무소에 오지 않는다고 남측에 알려 왔다.
이 대변인은 서 차관과 북측 인사의 접촉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어떤 접촉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평소와 같이 (연락사무소를 통한) 연락이나 협의 업무는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사무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전종수 소장의 거취도 최근 북측의 인사 개편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지만, 이 대변인은 "전종수 부위원장이 계속 소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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