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금융기관의 전체 예산 중에서 전산(IT)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면서 전산 업무에 종사하는 금융사 임직원 수도 늘어난 영향이다.
10일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발간한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19개 국내 은행, 83개 금융투자업자, 41개 보험회사, 8개 신용카드사 등 국내 151개 금융기관의 정보기술(IT) 인력은 총 9513명으로 4년 사이 3.9% 늘었다.
IT예산과 인력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권 전반에서 인터넷과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전자금융서비스 제공·이용이 증가하면서 전산 인력 고용을 늘였기 때문이다.
금융회사 전체 임직원 수는 2014년 24만명에서 지난해 22만7000명으로 4년 새 5.3% 감소했다.
금융권 전산 인력 중 외주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56.8%에서 지난해 58.8%로 증가했다. 은행권의 외주인력 비중이 52.3%로 가장 낮았지만, 카드업은 68.5%로 가장 높았다.
협의회는 "전자금융 인프라 개발 및 운영 인력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잠재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산 부문이 금융권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8%를 나타냈다. 전산 예산 가운데 정보보호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9%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7% 이상)을 준수했다.
한편,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한은과 금융사들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전자금융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구성한 협의체로, 매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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