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 존 볼턴에게 더이상 백악관에서 일해줄 필요가 없다고 알렸다"며 "이날 오전 (볼턴에게 요구했던) 사직서가 내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해임 배경으로는 '의견 대립'을 꼽았다.
볼턴 보좌관은 대표적인 '슈퍼 매파'로 꼽힌다.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 관련한 주요 대외정책에 있어 초강경 노선을 주도하기도 했다. 백악관 입성 전에는 북한 선제타격, 이란 체제전복 등을 주장했었다.
대외정책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두 사람 간 불화설이 CNN 등 언론을 통해 수차례 제기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 해임설도 꾸준히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갑작스러운 해임 조치를 단행한 데 대해 백악관 내 많은 인사들도 깜짝 놀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방적인 해임 통보에 따라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에 입성한 지 1년 6개월여만에 불명예 사퇴를 하게 됐다. 볼턴 보좌관은 "적절한 때에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며 "내 유일한 걱정거리는 미국의 안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 중 하나인 볼턴 보좌관이 해임되면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노선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대북정책이 한층 유연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이 9월 말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누가 후임을 맡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그(볼턴)의 봉직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주 새로운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