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가을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다. 추석 명절을 계기로 제수를 싸게 샀던 이미지가 아닌, 연인, 가족 단위로 찾아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무회의를 통해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시장 경제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명절 이후 가을 여행지로 전통시장을 활용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함께하는 '2019 전통시장 가을 축제'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전국 350여개 시장에서 열린다.
전통시장을 알리는 '시장애(愛)'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의 축제 소식과 여행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해놨다.
지난해에도 주문진 전통시장 가을 바다 여행을 비롯해 서울 광장시장의 남자아이 한복 장만하기, 광주 대인시장의 예술인과 시장을 결합한 문화제, 인천 최초의 야시장인 인천 모래내시장 축제,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서울 길음시장 등 전통시장이 관광객의 관심을 받았다.
이달 12~29일에 걸친 가을 여행주간을 맞아 전통시장은 관광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10개 지역 특화 콘텐츠를 활용한 지역 대표프로그램을 테마여행 개념으로 20개가량 운영하고, 가을 여행 마을 20곳도 전통시장과 연계해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혜민 스님 등 유명인과 동행하는 여행도 마련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을 비롯해 인근 농촌 관광상품을 연계해 최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어촌체험 휴양마을도 삼청 장호, 울진 등 8개소에서 열린다. 섬 여행 역시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정부 정책은 전통시장 편의시설과 구매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 발행 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해외여행보다 국내 여행을 권고하는 분위기에서 지역의 명물인 전통시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공주 산성시장 한 상인은 "최근에 홍남기 부총리가 직접 방문했을 정도로 여러모로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다"며 "역사와 문화, 먹거리가 오랜 시간 잘 어우러진 곳은 전통시장밖에 없는 만큼 전통시장과 연계한 지방 여행에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도 있지만, 우리가 지역 문화에서 그동안 알지 못하고 지나친 부분이 많다"며 "각박한 생활 속에서 잠시 여유를 찾기 위해 전통시장과 연계한 지역 축제를 찾아 떠나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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