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대출,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증가…경기침체시 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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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9-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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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대출 12% 증가

  • 실질 대출금리 상승해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


자영업 대출이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시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자영업자(개인사업자)와 가계의 대출 잔액은 올 1분기보다 28조원 늘어난 1893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은 1분기 말보다 12조6000억원 불어난 425조9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15조4000억원 증가한 146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자영업자들이 받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개인사업자대출 차주가 보유한 가계대출 228조4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중 자영업자들이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부동산가격이 꿈틀하면서 역전세, 깡통전세 현상을 겪게 된다는 우려는 줄었다.

자영업 대출은 숙박·음식점, 도·소매처럼 업황이 나쁘면서 영세 업자들이 밀집한 부분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보면 2분기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대출은 1년 전보다 12.0% 증가했다.

디플레이션 우려 속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대출금리가 상승해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내린 3.40%다. 다만 대출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대출금리는 2.80%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이전인 6월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9∼11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질 대출금리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영세 자영업자와 저소득 가계의 빚 부담이 늘어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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