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경영진 심층 분석] 능력만 된다면 누구든…젊은조직 꾸리는 SC제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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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9-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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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봉 안가리고 70년대생 전면배치…급변하는 시장 적극 대응

  • 해외출신 많고 주요임원 상당수가 전문성 갖춘 점도 특징


SC제일은행이 '젊은 피'를 빠르게 수혈받고 있다. 1970년대 출생 임원을 전면 배치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겠다는 복안에서다.

여기에 호봉이나 나이에 관계 없이 업무 능력만 뒷받침 된다면 성장의 기회를 주겠다는 인사방침도 반영됐다. 외국계 기업이라는 특수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임원 30명(사외이사 포함) 중 6명이 1970년생으로 '젊은 조직'을 꾸리고 있다. 40대 임원은 5명에 달한다.

이는 대형 은행의 임원이 모두 1960년대생으로 구성돼 있고, 여전히 1960년대 초중반이 주축을 이룬다는 점에서 비교된다.

4대 시중은행의 임원 평균 연령은 만 55세로, SC제일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험이 풍부한 선배와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후배가 고루 분포돼 있다는 분석이다.

사외이사의 나이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폭넓은 업무 경험과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친(親)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호하기 때문에 은행에서는 1950년대생뿐 아니라 1940년대생 사외이사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1974년생인 대런 김 SC제일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다른 은행에서는 1970년대생 사외이사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경영진 대부분이 한국인인 반면, 외국 대학을 졸업한 임원이 많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외국계 은행인 만큼 외국인 경영진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SC제일은행에서는 박종복 행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임원을 한국인으로 전면배치했다.

외국인 임원은 호르무즈 두바쉬 재무관리본부장과 대런 김 본부장 2명뿐이다. 이는 경영 전반을 전문경영인과 임원진에게 맡겨 한국 시장 특성에 맞는 경영을 꾸릴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경영진이 한국인이라고는 하지만 외국 대학을 나온 임원은 적지 않다. 4명 중 1명은 해외에 있는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석·박사까지 포함할 경우 비중은 30%가 넘는다.

4대 시중은행의 경우는 '국내파' 출신이 대부분이다. 일부 임원 중 국내 대학교를 졸업한 뒤 외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다.

특정 분야의 경험이 많은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김홍선 부행장(정보보안본부장), 이광희 부행장(기업금융총괄본부장), 호르무즈 두바쉬 부행장보(재무관리본부장), 최기훈 전무(마케팅·커뮤니케이션본부장), 허창인 전무(자산관리본부장) 등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임원들은 오랜 기간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인사다.

금융권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은 국내 시중은행이라는 보편성과 2005년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인수된 외국계 은행이라는 특수성을 동시에 가진 곳인 만큼 경영진들도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며 "SC제일은행이 특장점을 활용하면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충분히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SC제일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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