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여전히 안전이 제일"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최근 나타난 장단기 금리역전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이 글로벌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단, 글로벌 경기가 불안한 가운데에도 내년 중 증시가 반등하는 시점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연우 센터장은 “2020년에는 경기불안에 상응하는 정책적인 대응이 강해지고, 미·중 무역분쟁이 잠시나마 소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안정이 전망되는 만큼 글로벌 증시도 제한적인 반등이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마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정책적 대응도 명확해질 거란 설명이다.
아울러 내년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입장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만, 글로벌 경제 전반의 장기적인 저성장 구도 자체를 바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연우 센터장은 “금융위기 이후 누적돼 온 부채리스크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며, 미·중 무역분쟁이 패권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안전자산 비중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연우 센터장은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시황 변화에 따른 선택 사항이 아니라 안전자산에 대한 보유를 필수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금, 국채, 글로벌 핵심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등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 자산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상대적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단기투자 관점에서는 단기매수(트레이딩 바이)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모멘텀 투자자들의 경우 2020년 제한적인 반등국면에서의 트레이딩 바이 전략은 유효하다”며 “지역별로는 미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가운데 기저효과가 큰 한국증시에도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경기에 대해선 내년 하반기 D램 가격 반등을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