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6원 오른 1190.7원에 마감했다. 이날 1184.1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와 1190원대를 횡보하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세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의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폭과 관련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원화뿐 아니라 위안화, 호주 달러, 싱가포르 달러 등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며 안전 선호 분위기에 연동했다.
환율시장에서는 향후 추가상승 가능성도 외면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급등한 유가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4.7%(8.05달러) 상승한 62.9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일일기준 최대급등한 기록이다.
전승지 삼성물산 연구원은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로 상승한 유가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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