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우 대신증권 센터장 "안전자산 비중 확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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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09-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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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장기투자 관점에서 2020년 증시의 반등은 안전자산 비중 확대와 위험자산 비중 축소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서호원 기자]


안전자산 비중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시황 변화에 따른 선택 사항이 아니라 안전자산에 대한 보유를 필수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자산 군별로는 금이나 국채, 글로벌 핵심지역의 상업용 부동산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자산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얘기다.

◆안전자산으로 채권·금 필수

장기투자전략 측면에서 안전자산 비중 확대와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연우 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 감소,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완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채권에 우호적인 요인이다"고 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시점에서 금도 인기가 높다. 보호무역주의 장기화와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으로 안전자산 수요유입을 이끌고 있다.

국내 채권 보유액은 지난달 기준 1년 사이 12% 가까이 늘었다. 금 가격은 온스당 1500달러를 밑돌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하방압력 확대 전망

정연우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둔화와 하방압력 확대를 예상했다. 그는 "최근 나타난 장단기 금리역전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경제도 이제 안심할 수 없게 됐다"며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하락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미국 경제마저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2020년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안정도 내다보았다. 미·중 무역분쟁이 잠시나마 소상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시 역시 제한적인 반등을 기대하고 있어서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041.04에서 2062.33으로 1% 넘게 오른 상태다.

더욱이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고, 다른 국가들 역시 경기위축을 방어하고 있다.

그래도 글로벌 경제 전반에 장기적인 저성장 구도 자체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 센터장은 "금융위기 이후 누적돼 온 부채리스크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무역분쟁이 언제든지 패권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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