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끈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홍콩 가수 데니스 호는 이날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했다. 지난 6월 미국 의회에 발의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조슈아 웡은 “지금이야말로 미국 의회가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법을 통과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홍콩인들 편에 선 미국을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反)중 성향으로 홍콩 시위에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데니스 호도 “이는 전 세계적인 싸움”이라며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보편적인 자유와 가치를 지키려는 싸움의 최전선에 홍콩이 있다”고 거들었다.
조슈아 웡은 미국에 도착하기 전날 “홍콩시위를 미·중 무역협상의 주요 의제로 삼자”며 미국의 대중 압박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의 이번 의회 출석은 미·중 무역 실무협상 개최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된다. 일각에선 미국이 협상에서 홍콩 카드를 중국 압박용으로 사용하는 데 이들의 목소리가 명분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고위급 무역협상에 앞서 19일 워싱턴 D.C에서 실무 협상을 갖는다.
중국은 조슈아 웡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조슈아 웡은 중국인으로서 도처에서 다른 국가에게 중국 내정간섭을 구걸하고 다닌다”면서 “그는 미·중 관계와 관련한 문제에 간섭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화 대변인은 “중국은 홍콩 문제와 미·중 무역협상에 관해 일관되고 명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홍콩사무는 순수하게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떤 외국 정부나 개인이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 홍콩 정부가 송환법을 공식 철회했지만 홍콩 시민들은 행정장관 직선제, 경찰 강경진압 조사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1일 건국 70주년 행사를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중국 중앙정부는 건국절 이후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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