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글로벌 경쟁력 갖추기 위해선 콘텐츠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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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09-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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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킨텍스 주재 ‘글로벌 마이스(MICE) 연구회’ 9월 조찬

10일 오전 서울 마포 서울가든 호텔에서 ‘글로벌 마이스(MICE) 연구회’의 9월 조찬 포럼이 열렸다.[사진=김태림 기자]


국내 마이스(MICE) 산업이 대형 인프라를 보유한 중국‧싱가포르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킨텍스는 10일 오전 서울 마포 서울가든 호텔에서 ‘글로벌 마이스 연구회’의 9월 조찬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창열 킨텍스 대표와 포럼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황희곤 한림대학교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교수, 윤효춘 킨텍스 마케팅 부사장을 비롯해 관산학연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와 포상관광(Incentive),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전시(Event & Exhibition) 등을 융합한 종합 서비스업이다. 각 도시에 글로벌 행사를 유치해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를 발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럼의 첫 발제자로 나선 이주형 MKT포럼 대표는 “마이스 산업은 콘텐츠가 우선돼야 한다. 대형 인프라만 지어진다고 글로벌 행사가 유치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콘텐츠에 맞는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선 모듈러(부품조립)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 주최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그에 맞게 장소를 새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예컨대 에어버스 380 여객기와 에스클라스 차량 론칭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에어버스의 기지인 함부르크 공항을 이용했다. 이 공항에 콘텐츠 기획의도에 맞는 임시 행사장을 설치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폭스바겐의 폴로 행사의 경우엔 물 위에 임시 행사장을 만들어 진행했다.

이 대표는 “더 이상 마이스 산업에 공간의 제약이 없다. 콘텐츠 의해서 행사는 산으로 갈 수도 있으며 물로 갈 수도 있다. 행사 주최자가 원하는 건 가장 흥행할 수 있는 기획과 그에 맞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레고블록처럼 공간을 콘텐츠 기획에 맞게 조립해야 글로벌 행사 유치에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대표는 인프라 설계 단계부터 레거시(원상태 복귀)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월드컵 경기장 가동률은 20% 미만이다. 비용도 많이 들고 자원 낭비다”라면서 “행사가 끝나면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립식 건물을 지어야 비용 낭비 안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도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콘텐츠가 있으면 접근성이 좋지 않아도 이탈률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마이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지역 특성과 연계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참가자들 중에선 대형 인프라 없이 콘텐츠만 개발해서는 수요를 창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우세했다. 올림픽과 같이 매년 개최되는 행사가 아닌 축제나 이벤트의 경우 이를 위한 상설 시설을 만든다면 나중에 유지‧관리가 어렵다. 하지만 컨벤션이나 전시 산업 쪽은 매년 행사를 유치해야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대형 상설 시설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태영 인터컴 대표는 “컨벤션의 경쟁력은 센터의 크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대형 마이스 인프라를 만들어야 훨씬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다. 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부산은 벡스코가 생겨서 센텀시티라는 새로운 도시가 생기고 부산의 랜드마크가 됐다. 송도도 컨벤시아가 인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는 “대형 전시회인 모터쇼가 킨텍스에, 지스타가 벡스코에서 매년 개최하는 것처럼 대형 행사를 매년 유치하기 위해선 이를 수용할 상설 전시시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창열 킨텍스 대표 역시 “한국에서 가장 큰 전시장인 킨텍스가 제 3전시장을 구축하게 되면 연간 1000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보다 400만여 명을 더 받게 되는 셈”이라면서 “콘텐츠가 중요하지만, 대규모 행사를 수용할 장소 없이는 국제적인 경쟁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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