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지속가능 패션’(상)] 빨리 입고 금새 버린다? 친환경 옷, 챙겨 입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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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9-1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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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친환경 의류시장 최근 10년간 300% 성장 6조원 기록

  • 국내 패션 대기업들도 지속가능한 패션 트렌드 대열 합류

“버려지는 것들을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아름다움 그 이상의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줘서 감사하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주연 배우 세라 제시카 파커가 현대자동차가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한 리스타일 행사에 다녀온 후 인스타그램에 남긴 소감이다. 

지속가능한 패션이 패스트 패션을 넘어서 글로벌 패션 트렌드의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10년간 유행에 따라 빠르게 제품을 바꾸는 패스트 패션 활성화로 야기된 환경문제가 소비자들의 윤리적 감성을 자극하면서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상품을 제작, 판매, 폐기하는 과정에서 자원낭비와 노동착취를 최소화하는 생산과 소비를 거친다.

18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친환경 의류시장은 최근 10년간 300% 성장해 규모가 50억달러(약 6조원)를 기록했다. 구글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의 검색 수가 ‘유기농 식품’ 검색 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 역시 지속가능한 패션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영국 패션 검색 플랫폼 리스트(Lyst)에 따르면 지난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찾는 검색량이 66% 증가했다.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 [표=코트라]


패션업계가 만들어내는 쓰레기의 양은 1960년대에 비해 811%나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11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사람들도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지구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게 학자들의 분석이다. 

내로라 하는 글로벌 브랜드은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션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5일 에르메스, 샤넬부터 아디다스, H&M까지 32개 글로벌 패션 기업이 운영하는 150개 브랜드는 G7 정상회담에 환경 보호에 적극 힘쓸 것을 약속하는 선언서를 제출하기 위해 모였다. 이번 협약의 주최는 구찌,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등을 소유한 패션 그룹 ‘케어링’이다.

이들은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 동물과 생태계 보호를 포함한 모든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질 것을 약속했다.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재활용 소재를 적극 사용할 계획이다. H&M은 그린워싱이라는 친환경 컬렉션을 론칭했고, 버버리는 68%의 면직물을 베터 코튼이라는 친환경 업체로부터 제공 받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 패션 대기업들도 지속가능한 패션 대열에 합류하는 추세다. LF 브랜드 헤지스 레이디스는 최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에코풀 라인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운영하는 빈폴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업사이클링 자전거 행사를 지난달 개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기사 : [대세는 '지속가능 패션'(하)] 파타고니아가 쏘아올린 공...불황에도 매출 ‘쑥’>

지속가능한 패션 트렌드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노동 환경, 지속 가능한 조달 프로세스, 환경 규제 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친환경 브랜드 스토리를 공유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마케팅은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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