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홍콩도 거들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내린 5.5%로 조정했다. 1999년 6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이다. 환율을 달러값에 고정해둔 홍콩은 연준의 조치가 나오자마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췄다.
일본은행(BOJ)도 완화 행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BOJ는 19일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 끝에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1%, 장기 금리(10년물 국채)는 0%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추가 완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10월 소비세 증세를 앞두고 경기가 둔화된다면 주저없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의 하나인 예금금리를 -0.4%에서 -0.5%로 낮추고 시중 자산을 매입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곧 재개하기로 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방침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며 "통화정책의 부담을 더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리스크들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가장 크게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에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가 0.46% 오르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두루 올랐다.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끌어내리고 양적완화에 나서는 건 유동성을 늘려 경기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과도한 조치의 경기부양 효과를 의심하는 지적이 상당하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방어 차원이라지만 돈풀기를 남발하면 부양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율 변동성도 역효과로 꼽힌다. ECB가 경기부양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의도와 반대로 유로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BOJ가 추가 완화 카드를 남겨 놓은 것도 이를 반면교사 삼아 엔고(엔화 가치 상승)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18일 회견에서 "경기가 하강기류로 돌아서면 더 폭넓고 연속적인 금리인하가 적당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을 보고 있지 않으며 예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도 연준의 다음 행보를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해 금리인하를 단행한 글로벌 중앙은행은 3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기고문에서 "(부양정책을 남발할 경우) 더 큰 위기가 닥쳤을 때 사용할 카드가 없게 된다"며 내년에 경기침체가 닥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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