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일어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며 연극 '날 보러 와요'가 원작이다.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 행사에서 봉준호 감독은 화성연쇄살인범을 언급,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지난 10년간 생각을 많이 했다. 86년 1차 사건으로 봤을 때 범행 가능 연령은 1971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이라며 "여기 계신 분들 가운데, 71년생 이전 B형들을 추려서 뒤에 문 닫고, 신분증과 함께 모발을 하나씩 대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영화에도 나온 9차사건 희생자 여중생의 치마에서 나온 정액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여기 왔다면 대조해 범인을 잡을 수 있다. 범인 성격상 자기가 매체에 다뤄지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10년 만에 하는 이런 행사에 충분히 올 사람"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한편 지난 7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당시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 교도소에 수감되거나 출소한 전과자들의 DNA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냈다. 연쇄살인사건 10건 중 2건에서 나온 DNA와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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