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전광판이 날마다 빨갛다. 빅2 상장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덕에 강세장이 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평균 9%가량 올랐다. 두 종목은 나란히 52주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빅2 뛰니 주가지수도 6% 쑥
삼성전자 주가는 9월 들어 4만4000원에서 4만9150원으로 12% 가까이 상승했다. 주가는 이날 한때 52주 최고가인 4만9200원을 찍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7만7400원에서 8만2700원으로 6.85% 뛰었다. 9일에는 한때 8만46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빅2 상장사에 힘입어 이달 1967.79에서 2080.35로 6% 가까이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에 가까워졌다.
두 종목을 연초부터 쥐고 있었다면 더 짭짤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약 27%와 37% 상승했다.
기관투자자도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산 종목이 삼성전자다. 한·일 갈등은 도리어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반도체 수요를 늘렸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8월 반도체수출물가지수는 77.74로 한 달 만에 3% 가까이 올랐다. 13개월 만에 내림세가 멈춘 것이다.
반도체를 사들이는 정보기술(IT) 기업도 많아졌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다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커지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도 반도체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닥을 다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되오르고 있다"며 "업황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고 했다.
증권가 실적 전망이 다시 밝아졌다. 현재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평균 6조9490억원이다. 모처럼 하향 조정을 멈춘 예상치는 한 달 전보다 0.4%가량 늘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5% 높은 5만6000원으로 내놓았다. DB금융투자는 5만8000원을 제시했다.
◆내놓으면 다 팔리는 갤럭시 폴드도 호재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폴드'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갤럭시 폴드는 이달 6일 출시됐고, 1·2차 예약판매분을 10여분 만에 모두 팔았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터는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을 2020년 320만대, 2021년 1081만대로 내다보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폴드가 2021년 1000만대가량 팔린다면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연간 10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기업이 내놓고 있는 고사양 스마트폰도 반도체주에 호재다. 스마트폰 1대에 들어가는 메모리가 2배가량 늘어났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 재고는 4분기 말이면 연초보다 50% 넘게 줄 것"이라며 "가격 상승은 내년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낸드 가격 하락폭이 축소돼 4분기부터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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