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 美기업 또 겨냥...페덱스 조종사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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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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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당국, 탄환 불법운반 의심...수화물서 총알 발견

  • 中 정부, 대미 압박용 카드로 페덱스 다시 꺼내나

1년 넘게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를 위한 차관급 실무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의 운송업체 페덱스의 한 조종사가 최근 중국 당국에 억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공군 조종사 출신인 토드 A. 혼 페덱스 조종사가 지난 12일 페덱스 지역허브인 광둥성 광저우에서 홍콩행 여객기 탑승을 위해 대기하던 중 당국에 체포됐다. 탄환을 불법으로 운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당국은 그의 수화물 검색에서 레플리카 공기총에 사용되는 비금속 총알을 발견했다고 WSJ이 전했다. 

혼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이지만 조사가 끝날 때까지 중국을 떠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덱스는 WSJ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 광저우시 당국이 우리 조종사 한 명의 수화물에서 소지해선 안 되는 물품을 발견, 그를 구금했다가 풀어줬다"며 "우리는 사실 이해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당국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저우 공항 중국 경찰은 지난 12일부터 미국인을 구금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항 세관도 탄환과 관련된 적발 사례 기록이 없다며 구체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사진=페덱스(FEDEX) 홈페이지 캡처]

이번 사태로 큰 파장이 몰려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페덱스는 줄곧 중국과 마찰을 빚어왔기 때문. 중국 정부가 대미 압박용 카드로 페덱스를 다시 언급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페덱스는 화웨이가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보냈다. 같은 달 17일엔 베트남 하노이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로 발송된 화웨이 화물 2건의 운송로를 바꾸려 시도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최근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외국기업 등을 대상으로 사실상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제도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페덱스가 블랙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실무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들려온 소식이다. 양국은 이날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10월 초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잠정 합의 초안 마련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편, 세계 3대 물류 회사 중 하나인 페덱스가 아마존과 결별 후 한 달도 안돼 여러 악재에 시달리며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페덱스의 주가가 10%가량 폭락해 주당 156.25달러(약 19만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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