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10~20년 후 북한 3세대가 권력을 쥔다면 (북한)내부 변화가 시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내부 변화 시도가 있으리라고 보느냐'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그 시점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북한 지도부에서 김정은은 30대지만 그의 주변은 60대 후반부터 70~80대"라며 "권력이 여전히 무자비한 2세들의 손에 있기 때문에 북한 젊은 세대들은 들고 일어나면 즉각 진압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10~20년 후에는 사람들이 용감하게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에 대한 홍콩 시위를 언급하면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2세대지만 홍콩 시위대는 3세대로, 이념적인 대결이면서도 실제로는 세대 대결"이라면서 "북한의 밀레니엄 세대 시선은 이념이 아니라 물질에 맞춰져 있으며, 이는 북한 정권이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젊은 지도자로서 스스로 북한을 개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김씨 일가는 왕조가 이어지기를 원한다"면서 "북한의 최종적인 변화는 김씨 왕조의 붕괴"라고 주장했다.
이달 하순 열릴 것으로 알려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해서 그는 "김정은은 비핵화 의지가 없다"면서 "김정은은 인도와 파키스탄처럼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는 유일한 길이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매우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을 멈추는 어떤 중대한 조치도 얻어내지 못했지만, 김정은은 (미국의) 군사옵션과 추가 제재를 피하면서 통치의 합법성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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