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연합조보에 따르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키라바시와의 단교를 선언했다. 우 장관은 키리바시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키리바시와 모든 관계를 끊고 키리바시에 있는 모든 외교사절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대만은 앞서 나흘 전인 16일엔 솔로몬제도와의 단교를 선언했다. 일주일 새 남태평양 수교국 2곳을 한꺼번에 잃은 셈이다. 대만과 단교한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는 조만간 중국과 수교를 맺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실 키리바시와의 단교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었다. 앞서 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대만의 우방국을 빼앗는 방식으로 대만 대선에 개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남태평양의 키리바시와 투발루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만에서는 남태평양 우방국에서 대만과의 '단교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