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벤다졸, 강아지 구충제 암 항암제 효과" 주장에 '비타민 B·D·E'도 주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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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9-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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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커뮤니티서 "펜벤다졸, 비타민과 복용해야 성분 흡수된다" 주장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품절사태까지 이르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3일 “강아지(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며 복용 자제를 권고했다.

하지만 식약처의 당부에도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에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등이 등장하며 화제가 됐다. 또 연관 검색어로 ‘비타민 B’, ‘비타민 D’, ‘비타민 E’가 등장했다.

이는 암 환자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펜벤다졸 복용방법’으로 비타민 B·D·E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한 커뮤니티 카페 게시판에는 “펜벤다졸 복용 시 약품 성분 흡수를 위해 꼭 비타민 E(토코페롤)을 함께 먹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 등장했다. 작성자는 “비타민 B 복합제와 비타민 D도 함께 사용하면 좋다”며 “카나비노이드(CDB) 오일도 함께 사용하면 좋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초 유튜브 채널 ‘월드빌리지 매거진 TV’는 ‘말기 암 환자 구충제로 극적 완치, 암세포 완전 관해, 암 환자는 꼭 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미국의 한 남성이 개 구충제를 먹고 폐암을 완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16년 말기 소세포 폐암을 진단받고,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의사들은 남성이 1년 더 살 수 있도록 임상시험에 등록했고, 이 과정에서 이 남성은 수의사로부터 개 구충제인 ‘펜베다졸’을 복용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수의사는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6주 안에 암을 완치한 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암 환자 커뮤니티 중심으로 확산됐고, 이로 인해 동물병원, 약국 등에서 ‘펜벤다졸’이 품절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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