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인 폴란드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써 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 양자회담장에서 26분가량 진행된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두다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자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때까지 폴란드는 지속적이며 더욱 강한 지지를 보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때 만난 기억을 지금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의 방문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또 "폴란드가 자유와 독립을 찾은 직후 한국과 수교를 맺었고, 그 이후 30년이 지났다"며 "이런 특별한 계기에 대통령께서 바르샤바를 찾아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올해는 어렵더라도 늦어도 내년에는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 간 관계발전과 관련한 대화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양국교역 규모가 50억불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인적교류도 연간 7만명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최근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으로 양국 협력이 확대되고 있고 양국 경제협력이 과학기술·에너지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인프라·방산 등에서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 또한 공감하며 "제가 문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은 것은 외교적 수사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폴란드 가정에 한국 TV가 있을 만큼 한국제품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임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쇼팽 서거 170주년 기념 콘서트를 비롯한 폴란드의 문화예술 관련 행사들이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다"며 "한국은 폴란드의 음악과 문화에 푹 빠져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실력이 뛰어난 것을 보면, 쇼팽은 한국과 폴란드의 공동작곡가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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