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카자흐, 자발적 비핵화 후 급성장…북한도 설득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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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9-09-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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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참석…니그마툴린 하원의장과 면담

니그마툴린 카자흐스탄 하원의장과 악수하는 문희상 국회의장.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카자흐스탄을 공식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을 설득하는 데 있어 어느 다른 나라보다 카자흐스탄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자흐스탄이 자발적 비핵화 이후 급성장한 만큼 북한에 비핵화 설득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 있는 하원 국제회담장에서 니그마툴린 하원의장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현재 대한민국이 진행 중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카자흐스탄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하고 평화 정착 정책에 애를 썼다”면서 “북한도 스스로 핵무기를 해제하면 모든 번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카자흐스탄이 영향력을 행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난 4월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을 때 카자흐스탄 정부의 배려와 협조로 독립유공자의 유해 4구를 송환받아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아울러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 봉오동 전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유해도 국내에 송환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다음 날 누르술탄에서 열리는 4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에 총 65개국이 참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서울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52개국으로 알았는데 어떤 마술을 부려 13개국이 더 추가됐느냐”면서 “이는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에 있는 카자흐스탄이 지닌 실력과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이는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이 25년 전 발표한 '유라시아 구상'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는 단연 카자흐스탄”이라며 “프레시 윈드(Fresh Wind)라는 양국의 경제교류 합의의 방향대로 나가면 3년 뒤면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의 역사는 새롭게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그마툴린 하원의장은 “카자흐스탄의 ‘유라시아 구상’이 25주년을 맞는 올해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는 아주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국제 사회에서 카자흐스탄의 이니셔티브를 지원해 준 문 의장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과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초대 대통령은 물론 신임 대통령과도 좋은 면담을 가진 결과 한국의 독립운동가 유해 송환이 진행됐다”면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것이 갖는 의미를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원한다”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갈등 완화와 관련해 한국의 노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김병기·신창현 더불어민주당, 황영철 자유한국당,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을 비롯해 이기우 의장비서실장, 한민수 국회대변인, 김대식 카자흐스탄 대사 등이 참석했다.

카자흐스탄 측에서는 우테미소프 샤브하트 아네소비치 카-한국 친선협회 회장, 김 로만 우헤노비치 하원의원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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