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전자결제를 도입해 편의성을 높이고, 클라우드 기술을 통한 체계적인 식품 관리로 신뢰성까지 잡으며 ‘스마트 전통시장’의 시대를 제대로 열고 있다.
24일 코트라 항저우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업정보망이 조사한 결과 중국 전통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1억7900만 위안(약 300억7800만원)에 달한다.
중국은 전통시장에 전자결제,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의 IT기술을 접목한 전자시스템을 도입해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농수산물 유통의 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런 전자시스템 도입은 투명한 유통,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예를들어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벽면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정부 고시, 3D 위치 안내, 품질 검사 결과 등의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점포마다 입구 상단에 모니터를 설치해 점주 정보, QR코드, 점포 소비자 평점, 과일 시세 등의 정보도 제공받는다.
중국 항저우시 하성구 중강 농수산물 시장은 지난해 스마트화를 본격 추진했다.
식품 안전 검사실을 설치해 중금속, 농약 등 성분의 잔류 및 기준치 초과에 대해 10분 이내에 검사를 완료하고 있다. 전자 저울과 간편 결제를 사용하면서 현금 사용이 줄어들어 위생적인 효과를 크게 얻고 있다. 중강 시장은 추후 온라인 결제 및 배달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같은 항저우시 내 뤄자좡 농수산물 시장도 지난해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뤄자좡 시장은 터치 스크린을 이용해 시장 최근 소식, 점포 위치 및 점주 성명, 농산물 관리 감독 부서의 공지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민간 기술기업인 주메이 테크놀로지에서 구축한 빅데이터 안전 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점포 입점 상태 및 점포별 식품 원산지 추적, 공급량 확인이 가능해 제품 품질 관리 효율성이 제고됐다.
원저우 송타이 농수산물 시장은 원저우 녹성구에 위치한 5000㎡ 면적의 대규모 시장으로 지난해 CCTV를 이용한 360도 매장 방범 체계를 갖췄다. 점포 수와 유동인구가 많은 시장으로서 점포 별 스크린 외에도 농약이나 중금속 검사 결과를 고지하는 스크린을 다수 설치했다.
인터넷 연동과 빅데이터를 통해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하여 실시간으로 시장 내의 관리 실태, 점포 정보, 판매 자격 등의 정보를 조회하고 유선 상으로 문의도 가능하다.
스마트 전통시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책도 성공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올 초 개최된 항저우시정협의회에서 민건항저우시위원회는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기술을 통한 전통시장 모델 전환을 통해 국민들의 체험과 생활 수준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민건항저우시위원장 궈칭예는 "스마트 농수산물 시장은 국민 수요에 맞는 스마트 도시 건설 및 항저우의 국제화 도시 건설에도 부합한다"며 "통합시스템 관리 기술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등 혁신 IT기술 도입을 통한 원산지 관리 강화와 수입 제품 유통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중국은 제품의 원산지와 품질 문제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해관시스템까지 연동시켜 수입 식품류 또한 정확한 원산지 정보와 통관 기일 등을 데이터화해서 관리함으로써 전통시장에서 수입 제품 유통도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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